[어리연꽃] 정현석 시인의 ‘詩愛 스미다’

정현석 wisestone10@naver.com | 승인 19-07-15 14:55

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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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어리연꽃] 

 

봉우리로 겨우 맺혀있던

어리연이

폭우를 견디고

장하게 몸을 활짝 열었다

 

간간이 잉잉대는 꿀벌들만

잠시 고요를 깰 뿐

작은 연못은 오롯이

저들과 나의 몫이다

 

연못가에 앉아 몸을 구부려

가만히 얼굴을 내밀어 보면

 

산들 바람에 잎을 팔랑이며

내 얼굴을 쓰다듬듯 다가온다

 

당신만이 찾을줄 

미리 알았었다는 듯

 

당신의 그리움을 

이미 그리워했었다는 듯

 

내가 더욱 낮아질 수 밖에

도리가 없도록

 

노란 입술로 끝없이 

나를 애무한다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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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현석 시인

경북 의성 출생

영남대학교 행정학과 졸업

2011년 미당백일장 입상

2019년 세상의 모든 사소함에게출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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