더위엔 서리풀 원두막, 추위엔 서리풀 이글루…. 주민 반응 좋아 보람 느껴

생활밀착형 행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‘서리풀 이글루’ 실무 책임자 이병우 교통행정과 교통행정 팀장 인터뷰 가져

황상윤 hsy1025@seochotimes.com | 승인 18-02-05 13:1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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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리풀 이글루_ 이병우 교통행정과 교통행정 팀장 인터뷰 동영상 바로가기

https://youtu.be/kbpeKMxAXj4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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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서초구가 제작한 온기 텐트 서리풀 이글루가 주민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.


영하 12도의 강추위가 계속된 지난 29.

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앞 서리풀 이글루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불어오는 칼바람을 피하기 위한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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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리풀 이글루를 이용하고 있는 김연용(성남시)

 

오늘 정말 추워요. 그런데 서리풀 이글루가 보여 들어 왔어요. 버스를 기다리려면 한 10분 정도 있어야 하는데 정말 따뜻하고 좋은 거 같아요.” -김연용 성남시- 

 

“‘서리풀 이글루밖이랑 안이랑 온도 차이가 커요. 특히 바람이 불고 안 불고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요” -김진혁 서초구 양재동-

 

서초구가 버스정류장에서 추위를 잠시 피할 수 있게 설치 한 온기 텐트 서리풀 이글루가 설치 20일 만에 16만 명이 이용(서초구 추산)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.

서초구는 생각보다 뜨거운 시민의 반응에 놀라는 분위기다.

서초구는 지난여름에는 불볕더위를 막아주는 서리풀 원두막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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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리풀 원두막지난여름 서초구가 불볕더위를 막기 위해 설치한 그늘막

 

다음은 서리풀 이글루제작 실무 책임자인 이병우 교통행정과 교통행정 팀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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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 이병우 교통행정팀장(서초구청 교통행정과)과1월 29일 서리풀 이글루’에 대한 인터뷰를 진행했다. 


-‘서리풀 이글루는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? 

작년 여름 서리풀 원두막을 운영하면서 주민 반응이 좋았습니다.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서리풀 이글루를 하게 됐습니다.

 

-진행은 어떻게 했나?

벤치마킹을 통해 서초구만의 특징을 살렸습니다.

타구는 전체가 비닐로 돼 있다 보니 바깥쪽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.

저희는 보온이나 안전성을 충분히 고려해 지붕은 렉산 소재라고 해서 여행 다닐 때 캐리어 재질로 만들었습니다.

그래서 눈이 오거나 비가 와도 전혀 상관없고 벽면 쪽은 투명한 비닐로 해서 밖이 잘 보이도록 했고 문은 미닫이문으로 했습니다.

 

-시행착오는 없었나?

처음에 시범적으로 2개소를 설치했어요. 이용 주민 동선을 생각해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을 따로 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바람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거예요. 보온성이 유지가 안 되는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. 그리고 처음에 할 때는 좀 크게 했습니다. 너무 크게 하다 보니 보행자 통행에 문제도 있어서 크기는 좀 줄였고 문은 한쪽만 미닫이로 해서 보온성도 보완했고 디자인도 업그레이드해서 다시 제작했습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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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리풀 이글루안에서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.

 

 -또 다른 어려움은 없었나?

디자인하고 결정해서 설치해야 하는데 52개소의 설치 장소가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. 왜냐하면, 서초구는 대부분이 번화가입니다. 요즘 경제도 안 좋은데 상가 앞에 설치하면 혹시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을 고려했고 보도가 좁은 곳에 설치하면 보행자가 다니기 불편해 이를 모두 고려해야 했습니다.

 

-‘서리풀 이글루이름은 어떻게 정했나?

서리풀은 서초구의 옛 명칭입니다. ‘이글루는 북극 에스키모의 집이잖아요.

추울 때 몸을 녹여주고 쉬게 해줄 수 있는 집이 이글루여서 서리풀 이글루라고 지었습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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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예산은 얼마나 들었나?

인센티브사업에서 받은 예산으로 진행했고 자체 예산은 전혀 안 들어갔습니다.

 

-주민으로부터 반응이 좋은데 예상을 했었나?

노력은 했지만, 이 정도로 정말 폭발적인 인기가 있을지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.

 

-추운 날씨 덕분에 인기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?

물론 날씨가 도와준 부분도 있어요.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행을 하고 나서 상황이 안 맞으면 예산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.

그런 면에서 날씨의 도움을 받은 상황입니다(웃음)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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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시민들이 '서리풀 이글루'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. 

 

-현재 몇 곳이 설치돼있나?

시범적으로 두 개를 설치했고요. 그 후 디자인 바꿔서 50개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. 현재 52개가 설치돼 있습니다.

 

-설치 20일 만에 16만 명이 이용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집계한 것인가?

두 곳을 정해서 출근 시간 1시간 정도를 지켜서 이용인구를 표본조사해서 나온 겁니다.

 

-언제까지 운영할 계획인가?

날씨가 따뜻해질 때까지는 운영을 하고자 합니다

우선 계획은 3월 말까지는 꽃샘추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때 되면 봄비가 와도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지금은 운행할 계획입니다.

 

-이번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?

현장 실무업무를 하면서 이번 사업만큼 주민의 반응이 좋고 호응도가 높은 사업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.

예상 못 한 반응에 힘들기보다는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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